신문지 덮고 자던 노숙 아저씨는
가을 햇살마저 밀쳐대는 통에
어디서 소주 한잔 얻어 먹을까 가버리고
바람 스산하게 오후되면
껄렁 껄렁 책가방에 힙합바지 끌면서
오늘은 뭐 없냐 작전회의 한판 벌였다.
그래도 어째
정분난 청춘들은 오지 않았으니
어슬 어슬
빈 벤치만 남아서
하염없는 기다림.
제발,
퇴근길 옷깃세운 아버지
털썩 주저앉아
울지마라, 울지마.
차라리 빈 벤치로
있을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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