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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3 자동차보험
  2. 2009/06/02 모텔 알프스
창작熱2009/06/03 12:37






자동차 보험

 
살다보면 잊고 지나가는 많은 것이 있다.
  심지어는 나를 잊고 살아갈 때도 있는데 뭐...
  그래서 서로를 일깨워 주며 살아가는거 아니겠나...
  그럼 된거 아니겠나...




1. 몽인의 차안(밤)

라디오에서는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
음악에 맞춰 핸들에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흥얼흥얼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몽인.
멀리 부산 톨게이트가 보인다.

부산 톨게이트를 향해 빠르게 지나가는 몽인의 차.

2. 몽인의 집안(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몽인.
다소 지친듯한 모습이다.
손에는 우편물과 아파트 문에 늘 붙여져 있는 각종 광고전단지를 한웅큼 쥐고 있다.
탁자 위에 우편물을 던져 놓는다.
우편물이 촤악 펼쳐지는 가운데 과태로 통지서가 보인다.

몽인
아~씨 또 뭐야? 맨날 과속이야? 쫘증 지대로다~~

과태로 통지서를 펼쳐보는 몽인

무뚝뚝한 남자의 NA
      귀하의 소유차량은 현재 의무보험 가입사실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무보험상태로 운행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으로 최하 사형에 언도 될 수 있습니다.
      죽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입하란 말이야~~

3. 몽인의 차안(낮)

조수석에는 아버지가 타고 있고 뒷좌석에는 아내와 딸이 타고 있다.
아내와 딸은 뭐가 신났는지 열심히 얘기 중이다.
아버지도 몽인에게 뭔가를 얘기하고 있지만 몽인의 표정은 안절부절이다.

아내
여보, 오랜만에 나오니까 좋다.

아버지
나도 영 심심하게 있었는데 가족들 다 모인다니까 좋네
너거 큰 누야가 바빠서 못와서 좀 그런네


엄마~ 빨리 끝말 잇기 하자. 자동차!

아내
차비!

아내와 딸의 끝말잇기가 계속된다.
몽인은 왠지 불안한 표정으로, 연신 눈은 양쪽 백미러와 룸미러를 오가고 핸들은 꽉 잡은 채 안절부절 운전중이다.
마치 초보운전자 같은 모습이다.
멀찍이서 순찰자가 보이자 갑자기 차를 옆골목으로 꺽어 들어간다.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차가 기울자 차안의 사람들도 옆으로 쏠린다.

일동
어~~위험!


아빠! 베스또 드라이보 맞아?

4. 사무실안(낮)

낮시간이지만 실내등을 켜지 않아 어두운 사무실에 아무도 없다.
빈 사무실을 울리는 전화벨 소리.
서너번 울리다가 뚝 끊긴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사무실 보안출입증이 작동하는 소리가 들린다.
전화통화를 하며 들어오는 몽인

몽인
알았어, 알았다구. 난들 갱신기간이 지난 줄 알았나. 일단 끊자

전화기를 책상위로 던지며 털썩 주저앉는 몽인
잠시 움직이지도 않고 앉아 있다가
피곤한지 의자 등받이에 머리를 대고 천장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순간 천장이 뚫어지며 경찰특공대가 밧줄을 타고 내려온다.
순식간에 몽인에게 수갑을 채우는 경찰특공대

경찰특공대
당신을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혐의로 긴급체포합니다.
당신을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도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도 없습니다.

천장으로 끌려올라가는 몽인.
순간 눈을 번쩍 뜨는 몽인.
급히 컴퓨터를 켠다.

(F.O)

5. 구청 민원창구(낮)

구청 직원에게 연신 절을 하고 있는 몽인.
손에는 과태료 영수증과 지갑이 들려있다.
창구 문을 나서면서 자신의 지갑을 열어보는 몽인.
지갑속에는 천원짜리 1장이 달랑 남아 있다.

아내(NA)
당신이 잘못한 거니까 당신 용돈에서 해결하세요~ 난 몰라요.

지갑을 탁 접는다.
주차장에 세워진 차를 향해 힘없이 걸어가는 몽인.
씬1에서 나왔던 음악이 배경으로 깔리며 점점 커진다.
음악에 맞춰 몽인의 걸음이 조금씩 경쾌해진다.
손가락에 키뭉치를 넣고 돌려가며 마치 춤을 추듯
자신의 차를 향해 걸어가는 몽인.
음악소리가 점점 커진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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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인
창작熱2009/06/02 12:07




Prologue. INT. 모텔객실. 낮

빗소리가 들리며 화면이 서서히 밝아지면 비가 내리고 있는 거리를 창에 기댄 채 한 여인이 창밖의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윤이다. 머리에는 청소아줌마들이 흔히 하는 스카프를 하고 있고 상의도 청소아줌마 유니폼을 입고 있다.
카메라가 그녀에게 서서히 다가가 어깨너머로 창밖을 비추면 인적이 드문 거리를 어쩌다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남녀의 모습, 비 때문에 느리게 움직이는 승용차의 모습들이 보인다. 그들은 모두 인근에 빼곡이 들어차 있는 모텔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빗줄기가 점점 거세어지며 빗소리가 커다란 소리덩어리가 되면 화면이 하얗게 변한다.

모텔 알프스(Motel Alps)

Title credit 

1. INT. 모텔객실. 아침

빗소리가 어느덧 진공청소기의 모터소리로 바뀌면 모텔 객실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윤의 모습.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콘돔과 휴지들을 쓰레기 봉투에 담고 바닥의 더러운 것들을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인다. 헌 침대시트를 둘둘 말아서 카트에 쳐박고는 새로운 깨끗한 시트를 깐다. 라벤더향의 방향제를 천장을 향해 칙칙 뿌린다. 방향제가 흰 포말을 이룬다.

2. INT. 모텔프런트. 아침


담배연기가 흰 포말처럼 퍼져가면 프런트에 나와서 청승맞게 바깥을 내다보고 있는 사장의 모습. 오만가지 인상을 다 쓰고 있다.

김사장
(화가 잔뜩난 목소리로)
니미럴. 도대체 이놈의 비는 언제까지 내리는 거야. 날씨가 좋아도 장사가 안되는 판에... 

지하실에서 남자종업원이 검정색 비닐 봉지를 들고 인상을 구기며 나온다.

남자종업원
밤새 고양이가 울어쌋더니만 이놈의 고양이 새끼들 물에 빠져 죽는다꼬 울었는 가베

검정색 봉지를 대형쓰레기통 속으로 툭 던지고는 화장실로 들어가 버린다. 봉지 귀퉁이가 빼꼼이 쓰레기통 밖으로 나와있다.

김사장
하이고. 이놈의 장사도 이젠 그만 말아먹야 되겄다.
러브호텔 물러가라고 주민들은 허구헌날 데모하지.
작년에 고친 건물이 비만 오면 세지. 삐까번쩍한 모텔들 계속 올라오지.
(다 포기한 듯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다 검은 봉지를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내 집에서 새끼를 내는 놈들도 있는데... 꼭 내 집이어야만 한다는 놈들도 있는데...

길게 담배를 빨았다가 후~ 하고는 뱉어낸다.

3. EXT. 모텔앞. 낮


모텔 앞에 대형트럭이 세워져 있고 인부들이 박스를 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장과 종업원들이 나와서 신기한 듯 그 박스를 바라보고 있다. 윤도 청소복을 입은 채로 다른 청소원들 사이에 끼어서 고개를 기웃거리고 있다. 인부 한명이 박스 포장을 벗겨내자 의자처럼 생겼으나 의자라고 할 수 없는 기묘하게 생긴 조형물이 나온다. 러브체어라는 물건이다. 여기 저기서 폭소가 터져 나온다. 사장이 종업원들을 둘러보며 고함을 친다.

김사장
뭐가 그리 우스워, 이사람들아.
(거리 밑으로 주택가를 바라보며)
우리같은 사람 다 쫒아내면, 그럼 사랑은 어디서 하라는 거야?
차 안에서 해? 차없는 놈들은 물레방앗간에서 하고?

일동 폭소가 터진다. 윤도 슬그러미 웃음이 난다. 씰룩 씰룩 미소를 짓다가 결국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김사장
아니 이 아줌마가 허파에 구멍이 뚫렸나! 웃지들 말라니까

사장의 서슬에 모였던 종업원들이 킥킥거리는 속웃음을 지으며 둘씩 한조가 되어 박스를 들고 모텔 안으로 옮긴다.

4. INT. 윤의 집 안방. 밤


침대에 꼼짝도 하지 못한 채 누워 있는 남편. 윤이 세수대야에 물을 받아서 방안으로 들어온다. 물 적신 수건으로 남편의 앞가슴을 풀어 헤치고는 땀에 젖은 가슴팍을 닦아낸다. 지방덩어리와 같은 남편의 몸을 힘겹게 옆으로 눕히고는 천천히 등을 닦는다. 그리고는 마른 수건으로 정성껏 물기를 없앤다.
침대에 올라가 남편을 일으켜 세우고는 뒤에서 남편을 끌어 앉고 남편의 목에 수건을 두르고 세수를 시키는 윤. 갑자기 남편이 윤의 손가락을 깨문다. 윤은 놀라 비명을 지르며 남편의 뺨을 본능적으로 쳐낸다. 힘없이 침대로 꼬꾸라지는 남편. 세수대야가 엎어지며 바닥엔 물이 흥근하다. 비명소리에 옆방에서 시어머니가 뛰어 나오지만 그저 그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다. 손가락을 부여잡고 시어머니를 쳐다보는 윤. 마치 눈싸움을 하듯이 꼿꼿이 서로를 쳐다보고 있다. 순간 형광등이 피비빅 소리를 내며 꺼진다.

5. EXT. 골목길. 아침


윤이 알프스 모텔로 출근하기 위해 좁은 골목길을 내려가고 있다. 한 손에는 조그마한 손지갑을 들고 있다. 그 뒤를 소리없이 따르고 있는 시어머니. 윤이 눈치챌까봐 조심 조심 뒤를 밟고 있다. 앞서 걷고 있던 윤이 갑자기 뚝 멈춰선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지는 않는다. 잠시 멈춰셨던 윤은 다시 걸음을 옮긴다. 아까보다 걸음이 빨라진다.
버스정류장을 지나쳐 다른 골목길로 접어든다. 꾸불 꾸불한 골목을 때로는 빠른 걸음으로 때로는 느린 걸음으로 걷는다. 그 뒤를 바짝 뒤쫒는 시어머니.
막다른 골목에서 순식간에 돌아서서 시어머니 앞에 서는 윤. 서로의 눈이 마주치고 표독스럽게 서로를 째려본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머리카락을 쥐어 뜯으며 육박전을 벌이는 두 사람. 그러나 이를 앙다물고 아무런 소리도 욕지거리도 내지 않는다. 다만 숨소리만이 텅빈 골목에 거칠게 내뿜어질 뿐이다.

(시간경과)

어느덧 두 사람은 골목어귀의 집앞 계단에 나란히 앉아 있다. 둘 다 숨을 쌕쌕 몰아쉬고 있고 머리는 산발이다. 나이는 못 속이는지 시어머니의 형색이 더 힘들어 보인다. 몰아쉬던 숨이 잦아들고 문득 시어머니의 머리가 윤의 어깨에 얹힌다.

6. INT. 모텔객실. 낮

객실 청소를 하고 있는 윤. 손님이 마시다 남겨 둔 김빠진 맥주를 컵에 가득 부어 마시고는 말라 비틀어진 오징어를 씹으며 걸레질을 한다. 방 옆에 놓여 있는 러브체어를 걸레로 닦다가 피식 하고 웃는다. 그리고 러브체어에 다리를 벌리고 앉아서 눈을 감는 윤. 넓은 남편의 벗은 등이 보인다. 근육이 꿈틀거리고 있다. 등으로 땀이 흐른다. 어깨가 일정한 리듬으로 앞뒤로 움직인다. 마당에 앉아서 복숭아를 수돗물로 씻고 있는 남편의 모습이다.  툇마루에 앉아서 그 모습을 행복하게 바라보고 있는 윤. 입가에 미소가 서서히 번지는 윤의 얼굴. 스르르 눈을 떠다 깜짝 놀라 의자위에서 나동그라지듯이 떨어지는 윤. 객실 입구에서 황당하다는 듯이 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김사장의 모습 

김사장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지금 하라는 청소는 안하고 뭐하는 거요?
세상에 참 별 희한한 아줌씨를 다보겄네.
이걸 내가 아줌마들 누워서 쉬라고 생돈주고 설치한 줄 아요..어!!

김사장은 단단히 화가 나서 방 안을 왔다 갔다 하면서 있는 대로 소리를 지른다. 윤은 차마 사장을 바로 보지 못하고 바닥만 내려다 보고 있다. 그러나 자꾸 웃음이 터져 나올려고 해 꾹 참는 표정이 역력하다. 어금니까지 앙다문 윤의 눈가에 눈물마저 고여든다.

김사장
(러브체어를 손바닥으로 쾅 내리치며)
이봐, 아줌마!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웃음이 나올려는걸 참느라 입을 삐죽이며)
청소하다가 잠시...죄송합니다.
(결국 웃음이 터져나온다)
으흐흑

김사장
뭐야? 아줌마, 우는거야?

고개를 숙여 윤의 얼굴을 바라보다 울고 있는게 아니라 웃고 있다는 걸 알고는 소리를 지른다.

김사장
아니, 이 아줌마가 미쳤나? 누구 죽는 꼴을 보고 싶나?

윤의 웃음에 꼭지가 돌아버린 사장은 탁자위의 재털이를 집어서 윤의 뒤쪽으로 던진다. 와장창하고 뒤쪽 액자가 깨어진다.

7. INT. 지하철. 낮~밤(몽타주)

- 지하철에 멍청히 앉아 있는 윤의 모습. 낮시간이라 지하철 안에는 승객이 몇 명 없다.
- 지하철 출입구쪽에서 바깥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윤의 모습
- 지하철 승차장에서 뭔가 골똘이 생각에 잠겨 서있는 윤의 모습. 지하철이 한 대 와서 섰다가 가지만
  그 모습 그대로 타지 않고 생각에 잠긴 채 서있다.
- 만원 승객 틈에서 이리저리 밀리며 서서 가고 있는 윤의 모습
 
8. EXT. 모텔골목길. 밤

윤이 모텔이 즐비한 골목을 터벅터벅 걸어 올라가다 근처의 포장마차로 들어간다.

9. INT. 포장마차안. 밤

포장마차 안에는 쌍쌍이 앉아 있는 남녀 커플이 두군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늙은 남자 한명이 안주진열대 앞에 놓인 의자 하나만을 차지한 채 안주거리를 만드느라 바쁜 가게 주인에게 자꾸만 술을 권하고 있다.

가게주인
어서 오이소. 뭐 드리까?


(구석 자리에 앉으며)
우동 한그릇 주세요. 아~ 소주도 한병 주고요

우동 한그릇과 소주를 놓고 가는 가게주인. 소주병을 따서 한잔을 따른 후 쭉 마시고는 인상을 쓰는 윤. 우동을 먹기 시작한다.

늙은 남자(V.O)
(혀꼬인 소리로)
내가 말이유,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지고서 이만큼 살았으면 잘살았나?
 나? 어 잘살았지. 근데 지가 뭔데. 나보고 이래라 저래라야.
내가 차~~암 젊었을 때는 자~알 생겨가지고설랑은 여자들도 마이 꼬였거든.
근데 이놈의 자식들은 지 애비 코빼기도 안볼라카네. 그리 바뿌나. 어. 바뿌지 바뻐.

윤은 늙은 남자의 술취한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동 국물을 후후 불어가며 마신다.

늙은 남자(V.O)
(휘청거리며 일어나 포장마차를 나서면서)
그런데 주인양반... 그럼... 그러면 말이유.
사랑은.. 도대체 사랑은 어디 가서 하라는 거요?

윤은 그 소리에 깜짝 놀라 늙은 남자를 돌아본다. 그 늙은 남자는 바로 김사장이다. 급히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 탁자위에 내려놓고 포장마차를 나선다.

10. EXT. 모텔골목길. 밤

김사장은 취한 사람 특유의 걸음걸이로 느리게 걷고 있다. 그 뒤를 조심 조심 따라가는 윤.

김사장
(흔들 흔들 걸으며 중얼거린다)
어디 가서 하냐구... 도대체 어디 가서..
(갑자기 주택가를 바라보며)
뭐가 문제라는 거야?
딴 데도 아니고 꼭 내 집에서 새끼를 내는 것들도 있는데!
딴 데도 아니고 꼭 내 집이어야만 한다는데!
그놈들은 그럼 어디로 가라는 거야. 도대체 어디로!

윤은 더 이상 김사장의 뒤를 쫒아가지 않는다. 사장은 길을 건너서 멀리 보이는 알프스모텔로 휘청 휘청 걸어가고 있다. 윤은 그런 사장의 뒷모습을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바라보고 서 있다.

11. INT. 윤의 집 안방. 밤

불이 다 꺼져 있는 방안으로 소리없이 들어서는 윤. 남편의 침대 옆 바닥에 이불을 깔다가 털썩 이불을 바닥에 놓아버린다. 자고 있는 남편 곁으로 가서 오랫동안 남편을 바라본다.


여보.....자? 자고 있어?

아무 대답이 없다. 윤은 남편의 몸을 침대 한켠으로 밀어내고 그 옆에 눕는다. 남편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남편의 힘없는 팔을 들어 팔베게를 한다. 손바닥으로 남편의 얼굴을 만지다 문득 자신의 손을 쳐다본다. 땀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는 물기가 손바닥에 흥근하다. 뺨을 살며시 남편의 뺨에 갖다 댄다. 물기가 윤의 뺨을 적신다. 윤은 스르르 일어나서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한다. 남김없이 옷을 벗고, 벗은 몸으로 남편의 힘없는 몸을 끌어 안는다.


여보... 나를 물어...
손가락이 아니라 내 목을 물어뜯어...
그리고 절대로 놓지마...

문밖에서 긴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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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