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그냥 흘러가서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잊혀져서는 안되겠기에 피터지게 싸우는 글꾼... 조정래!!
이념과 사상을 초월하여, 이념과 사상을 도움삼아, 이념과 사상에 배반당하며, 조선독립군과 대한광복군과 조선공산당과 조선빨치산은 강철보다 강한 사람의 이름으로 광야를 달리며, 피를 뿌리며, 나의 조국 조선을 되찾았다.
그의 12권의 대하소설 <아리랑>속에서 보석같은 대목을 옮겨 적는다.
일본군들은 마침내 1922년 10월에 러시아 땅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윤철훈과 이광민은 마차를 타고 해삼위(블라디보스톡)를 달렸다.
"이 길을 걸어서 다니다니..."
창밖을 내다본 채 윤철훈은 감회에 젖은 소리로 말하고는
"이동지는 몇번이나 오갔는지 기억하시오?"
그는 고개를 돌려 이광민을 바라보았다.
"글쎄요, 그거 잘 모르겠는데요"
이광민은 모처럼 <모르겠다>는 말을 홀가분하게 해버렸다.
"그럴거요. 여기저기 너무 많이 다녔으니"
윤철훈은 빙긋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난 가끔 사람의 몸이 강철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느끼오.
제 아무리 강한 강철바퀴라 해도 그동안 우리가 걸어다닌 길을
굴렀다면 다 닿아서 부서지고 말았을거요.
그런데 우리는 끄덕없지 않소?"
그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이광민을 쳐다보았다.
- 사람의 몸은 강철보다 더 강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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